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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신발의 반란: 크록스 성공 전략

아이언써클 2023.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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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르치는 수업은 <레저비즈니스의 브랜드전략>, <레크리에이션 경영 전략>이다. 이 수업 시간에서 자루 다루는 부분 중 하나가 창업자 스토리이다. 레저 서비스 창업자들은 어떻게 성공적 스타트업을 행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몇 가지 사례들을 찾아 설명한다. 레저서비스 창업자들의 성공방정식 중 하나는 자신의 경험이다. 자신이 특정한 레저 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불편함이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변화해보려는 의지가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크록스 신발, Ⓒ나무위키

  오늘 이야기하는 크록스 신발은 우리가 흔히 보는 못난이 신발의 대명사이다. 크록스는 2002년에 시장에 나왔다. 이 회사를 콜로라도 볼더 출신 청년 세명인, 린든 핸슨, 스캇 시맨스, 조지 베덱커가 만들었다. 이들은 원래 파도타기를 즐겼던 아웃도어 레저 액티비티 덕후들이었다. 이들이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면서 자주 하던 생각이 신발에 구멍이 없어서 물이나 모래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애로 사항이었다. 신발에 고인 물을 어떻게 하면 잘 배수할 수 있을가라는 질문이 창업의 근원이 되었다.
 

창업주들, Ⓒ m.oheadline.com

 

  역시 질문은 위대한 것이다.

 
  크록스는 악어를 뜻하는 크로커다일에서 나왔다. 크록스의 브랜드 미션은 편안함, 즐거움, 그리고 혁신이다. 이 신발은 120여 국가에서 판매가 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이 3억 5천만 켤레가 넘는다. 2002년도에 처음 신발이 런칭되었을 때에 첫 모델을 천 켤레만 만들었다. 이는 3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크록스와 지비츠, Ⓒ 조선일보

 
  창업주 3명의 젊은이가 대단한 이유는 이들이 창업 후 2년 만에 회사에서 물러났다는 점이다. 그들은 전문 경영체제를 도입하였다.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누군가에게 맡기고 나올 수 있는 용기는 범인에게서는 나오기 힘들다. 2004년에 크록스는 가전제품 회사인 플랜트로닉스의 컨설턴트 출신인 론 스나이더를 CEO로 영입하였다. 스나이더는 크록스를 글로벌 회사로 키울 수 있는 전략을 가졌던 인물이었다. 스나이더의 경영 전략 아래 크록스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다.
 
  크록스가 창업 20년 만에 최고의 신발 회사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크록스는 처음부터 편안함 자체를 추구했다. 이들은 편안함에 집중한 상품을 개발하였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안함의 본질에 관심을 탐구해 나갔다. 이와 같은 관심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하였기에 크록스는 소비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둘째, 크록스는 철저하게 디자인의 단순화를 추구했다. 디자인 단순화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크록스 신발은 사출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에 하나의 금형에서 신발을 바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신발 생산 공정에는 밑창, 위창, 옆 천이 각기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크록스는 한 번에 찍어내면 되는 디자인이기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표준화가 가능하다.
 
  셋째, 크록스는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고 있다. 크록스 성장 동력 중 하나는 구멍에 끼우는 액세서리이다. 이를 ‘지비츠’라고 부른다. 이 지비츠는 평범한 주부인 쉐리 슈멜저의 아이들의 신발 멋 내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크록스의 여러 가지 형태의 지비츠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자랑거리로 등장한다. 레저 소비자들은 같은 크록스 모델을 사더라도 자신만의 지비츠로 자신만의 취향으로 신발을 바꿀 수 있다. 레저서비스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이 많다는 것은 그 상품에 대한 애착도를 높여준다. 현재까지 지비츠는 약 5,500여 가지가 나와 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야외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크록스는 여전히 편안함을 선사하는 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년 3월 8.4달러까지 하락한 주식은 2021년 11월에는 183.88달러까지 올라갔다.
 
코로나 이후 실내에서 편한 신발을 찾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크록스는 최소 5%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이다.
 

앤드류 리스 CEO, Ⓒ 풋웨어뉴스

 

 

 

 

레저 스토리텔링 경영의 대가, 테라오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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