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가전 제품 중에 발뮤다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를 처음 만났을 때에 저는 마치 애플의 가전 제품을 만난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애플이 가전제품 시장에 진출한다면 이와 같은 디자인을 하지 않을까라는 간결함이 느껴졌습니다. 발뮤다는 현재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전제품 브랜드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이 제품들은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죠.
우리가 발뮤다를 이야기할 때에 반드시 얘기해야 할 인물이 바로 창업자인 테라오 겐입니다. 그는 마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여러 가지 ‘내러티브’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청소년 시기에 반항아적인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그가 폭주족 활동까지 했다고할 정도로 청소년 시기에는 학업을 등지고 거리 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한 생활이 지속되어 그는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됩니다. 그는 중간에 학교는 그만두었지만, 부모님을 통해 독서를 강조한 가정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릴 적 부터 헤밍웨이 단편집을 원서로 읽는 환경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사고로 인하여 돌아가시고 애도 기간이 끝난 후에 그는 어머니 사망보험금으로 스페인 여행을 떠납니다. 스페인은 자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죠. 유럽 여행은 그를 한 단계 성장시킵니다. 오랜 시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 힘으로 일본에 귀국해서는 그는 이릴적 부터 좋아하는 음악을 영위하는 뮤지션이 됩니다. 록 밴드 활동을 하다가 아내를 만나고, 아내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을 독학으로 공부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제도용 소프트웨어 독학을 하고, 절삭 가공을 직접 배우기 위하여 장인들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2003년 드디어 테라오 겐은 발뮤다를 창업합니다.
말이 스타트업 회사이지 회사를 창업했을 때 발뮤다는 1인 기업 그 자체였습니다.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이 공장이자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약 5년 후에는 4,500만 엔의 매출을 내고, 2017년에는 무려 89억 엔(약 890억 원)의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발뮤다의 성장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 테라오 겐은 디자인에서 불필요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자 하였습니다. 가전제품 제작에서 무엇인가를 덧붙이기보다는 제거함으로 간결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마치 잡스가 추구했던 디자인 철학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테라오 겐은 회사 소속 디자이너와 아주 밀접한 위치에서 지속적인 소통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디자이너들과 언제든지 디자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마케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발뮤다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원하게 했습니다.
셋째, 발뮤다는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이 존재하기에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 궁금증을 갖고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발뮤다 토스터기는 죽은 빵도 살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죽은 빵을 살린다’ 라는 것은 빵 맛이 기막히다는 말이죠. 이 토스트 기계의 빵 맛은 테라오 겐이 젊은 시절 스페인을 여행할 때 맛보았던 빵 맛의 재현과 연관됩니다. 그는 맛있는 스페인 빵의 비결이 약간의 수분 포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발뮤다 토스트기를 사면 작은 물컵 하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이 물컵은 바로 죽은 빵을 살리는 빵맛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발뮤다의 제품 가격은 결코 싸지 않습니다. 커피 메이커의 가격이 80만 원이 넘고, 공기순환기가 27만 원대이고, 선풍기 그린 팬은 5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도, 레저 소비자들이 이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테라오 겐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철학 구현, 그리고 그가 걸어왔던 수많은 재미있는 삶의 굴곡 때문입니다.
레저 비즈니스 회사는 이와 같은 창업주나 제품에 스토리텔링이 존재할 때에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습니다.
레저 비즈니스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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