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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보틀은 왜 커피계의 '애플'인가?

아이언써클 2023.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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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커피 좋아하시죠? 저도 커피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아마도 하루에 네 잔에서 다섯 잔 정도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맛있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제 연구실에 좋은 원두를 사다 놓고 향을 맡고 커피를 내리면 콧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커피 머신에서 원두들이 부딪치며 춤추는 소리는 일상의 활력을 주곤 합니다.

 

2022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에 의하면, 2023년의 국내 커피산업의 규모는 대략 86,0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2016년 대비 무려 6조원가량이 증가한 액수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커피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가 1년에 마신 커피양이 353잔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 중에서 커피 업계에서 새로운 철학을 선보이고 있는 블루보틀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커피마시며 망중한

 

블루보틀의 한국 내 제1호점은 성수동이었죠. 여기는 2019년에 오픈했습니다. 이때 오픈할 때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기삿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저도 2019년에 이곳을 방문해서 슬로우한 느낌 가득한 커피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블루보틀 이 커피계의 애플이 된 이유를 세 가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이곳은 슬로우 커피 문화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입니다. 창업주인 제임스 프리먼은 원래는 클라리넷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아주 커피광이었습니다. 저는 덕후로 살면서 일과 여가의 경계가 없어진 삶'이 멋진 삶이라는 말을 자주 말합니다. 프리먼이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가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는 2002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작은 창고에서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그의 커피를 맛본 사람들은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 판매장과는 다른 색다른 맛과 향을 경험하게 됩니다. 블루보틀은 그의 창업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한번에 5파운드만 로스팅을 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로스팅한지 48시간이내의 원두만 판매합니다.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블루보틀을 멋진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둘째, 블루보틀은 커피 가치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먼이 추구하는 커피 가치는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나옵니다. 그의 창업 이념은 바로 이렇습니다.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를 찾도록 돕겠다.” 이와 같은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고객들에게 최상급의 맛과 품질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블루보틀이 처음부터 돈을 추구했다면 이러한 커피 가치를 실현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셋째, 블루보틀은 느림완벽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레저 서비스란 자신만의 색(色)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블루보틀은 철저한 느림과 완벽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와이파이도 없고, 콘센트도 없지요. 오직 커피와 정다운 대화만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블루보틀이라는 공간은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추구합니다. 디지털이 속도를 상징한다면, 아날로그는 탈속도인 느림을 의미합니다. 커피를 완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 구성에서 소비자들은 블루보틀이 서비스하고자 하는 '커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당연히 블루보틀은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합니다.

 

이곳의 시장 가치를 파악한 네슬레(Nestle)2017년에 블루보틀 주식 68%를 취득하게 됩니다. 이 때 네슬레는 무려 14억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프리먼은 커피 덕후에서 시작해서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커피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오늘따라 제가 좋아하는 삼청동의 블루보틀 매장에 가고 싶네요.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블루보틀 매장에 가서 블루 보틀 커피만의 철학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Shall we enjoy a cup of Blue Bottle?"

 

커피와는 역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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