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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의 진정한 승부

아이언써클 2023. 6.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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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 시장의 최대 라이벌은 코카콜라와 펩시이다. 이 두 회사는 100년 넘도록 콜라 시장에서 자웅(雌雄)을 겨루었다. 전체적으로 콜라 마켓만을 본다면, 코카콜라가 세계 1위인 것은 맞다.

 

그러나 펩시는 다른 시장 혹은 카테고리를 개척하여 코카콜라와는 다른 길을 갔다.

 

호주 시드니핫도그 매장(f. 코카콜라)

 

 

  알려지다시피 코카콜라와 펩시 전쟁의 하이라이트는 펩시 챌린지였다. 여기에서 펩시는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하는 광고로 맛있는 콜라는 역시 펩시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펩시의 파상적 공격에 대하여 코카콜라는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코크를 출시하면서 콜라 제품을 다원화하였다.

 

1996년 포천지는 어떻게 코카콜라는 펩시를 따돌렸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하여 실질적으로 콜라 백년전쟁의 승자는 코카콜라라는 것을 기사화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

펩시는 코카콜라와 콜라 마켓에서의 정면 승부가 아닌, 다른 카테고리를 통한 전쟁을 치루었고 승리했다.

 

그렇다면 매출의 측면에서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성공적 회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펩시의 생각 전환 때문이다. 펩시는 탄산음료는 몸에 좋지 않다 라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에 대한 해결점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스포츠 음료 브랜드 1위인 게토레이를 인수하고, 스낵 업체인 프리토레이(치토스와 썬칩으로 유명한 회사)를 합병하였다. 인수 합병의 목적은 펩시의 다른 시장으로 진출이었다. 탄산음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펩시의 생각 전환은 결국 성공했다. 2004년에 펩시는 매출 292억 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2004년 코카콜라의 매출은 219억 달러였다.

 

 

콜라와 어울리는 인앤아웃 버거

 

  둘째, 펩시의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마켓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애틀란타에 있는 코카콜라 본사는 경직된 문화로 유명하다. 뉴욕에 위치한 펩시 본사는 대학 캠퍼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율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성공한 레저 회사의 특징은 자유로운 조직 문화이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하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시장에서의 성공의 동인이 된다. 펩시의 조직 문화는 코로나 때에도 빛을 발하였다.

 

2022년 펩시의 4분기 매출액은 280억 달러(362500억원) 였다. 이는 2021년 동기 대비 10.9%가 향상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가 예상한 매출액인 2682천만달러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였다.

 

셋째, 펩시는 레저 소비자들에게 발 빠른 대응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 시기에 펩시는 아침 식사 브랜드인 쿼어커 푸드의 제품을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침 식사를 맛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당연히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20201분기 매출의 경우, 139억 달러(169360억원)를 기록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 이익이 21200만 달러(25830억원)나 된다는 점이다.

 

 

 레저 시장에서 라이벌간의 시장 탈환을 위한 전쟁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핵심은 정면 승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새롭게 규정할 것인가 이다. 어떤 때는 정면 승부가 효과적일 때도 있다. 자신의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다른 형태의 전쟁을 해야 한다. 이를 펩시가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펩시콜라의 수입 및 유통은 롯데칠성이 맡고 있다. 대개 코카콜라는 B2C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에 반해 펩시는 B2B 마케팅을 한다. 코로나 이후 한국 사회에서 배달 음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이에 롯데칠성은 배달 음식점에 펩시를 집중 제공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내공이 있는 레저 회사는 코로나 같은 위기에서 진짜로 빛을 발한다.

 

베이글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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