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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슈즈의 사례로부터 무엇을 배웠나?

아이언써클 2023. 6.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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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던 미국 서부 얼바인

 

 

 몇 해 전 미국 여행을 할 때였다.  로스앤젤레스 쇼핑가와 산타모니카 바닷가를 걷다가 많은 사람이 같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한테 이 신발에 관하여 물어보니, 이는 탐스 슈즈라는 회사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저 컨설팅 전문가인 나는 궁금증이 챙겨서 탐스 슈즈의 대하여 조사하고 자료를 노트북에 정리해 놓았다.

 

 당시 많은 사람이 착용했던 신발 모델은 알파 그라타였다. 실제 탐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은 이 알파 그라타에서 발생한다. 이 모델은 아르헨티나의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탐스 슈즈에는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이 존재한다. 편한 신발, 기부의 아이콘, 혁신적 CSR 등의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그중 최고 이야깃거리는 창업자의 경험이 아닌가 싶다.

 

창업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2000년 초반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충격적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거리에 어린 형제가 신발이 없어서 한 켤레씩 나누어 신고 다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여기서 충격을 받은 마이코스키는 미국에 돌아와서 한 켤레 팔 때마다 다른 한 켤레를 기부하는 신발 회사를 창업하게 된다. 그는 내일을 위한 신발(Tomorrow’s Shoes)을 표방하고 회사 이름을 지었다.

 

마이코스키의 이와 같은 선한 마음과 행동은 실제 탐스 슈즈의 중요 경영전략이 된다. 이 회사의 사회공헌팀(giving team)은 회사의 중추적인 곳이다.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 제시카 알바, 엘린 폼페오, 앤 해서웨이와 같은 톱스타들이 이 슈즈를 즐겨 신으면서 미디어에 노출되며 탐스 슈즈는 유명해졌다. 동시에 많은 레저 소비자가 이 슈즈에 애착을 보였다.

 

헐리우드에서 한컷

 

 탐스가 표방하는 경영전략은 기본적으로는 원 플러스 원기부 정책이다. 이는 신발 한 켤레를 팔면 다른 한 켤레는 저개발국가의 신발을 못신는 사람을 위해서 기부하는 전략 정책이다. 현재까지 1억 켤레 이상이 기부되었다고 한다. 2006년에 창업한 탐스는 창업 3년 만에 매출액이 46천만 달러(5,000억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잘나가던 탐스는 2015년도부터는 경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채 증가에 있었다. 당시에 탐스의 부채율은 15(총부채 3600억원/ 순수익 240)에 달했다. 이에 여러 신용기관이 이 회사의 위기를 진단하였다. 특히 무디스는 Caa3(투자 부적합)로 판정을 내리기도 하였다. 탐스가 잘 나가다가 경영 난맥을 만나게 된 것은 2014년에 사모펀드인 베인 캐피탈이 탐스의 지분 50%를 인수하면서부터였다. 돈을 빌리기 위해 탐스는 자산을 담보로 내놓았다. 베인 캐피탈은 실적을 높여서 부채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탐스가 실패는 레저 컨설팅 적으로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수익모델의 지속화가 없으면 아무리 잘나가는 레저 기업도 경영이 어렵게 된다. 탐스가 신발을 통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했다면, 신발과 연관된 다른 매혹적인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그런데 탐스는 안경, 커 파업에 진출해서 실질적 수익모델을 지속하는 데에 실패하였다. 탐스는 2011년에 안경과 선글라스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고객이 안경을 구매하게 되면 안과 질환 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비용을 기부하였다. 대략 70만 명이 넘는 시각 장애인들이 혜택을 보았다고 한다. 탐스는 선행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수익모델 개선에는 성공할 수 없었다.

 

 둘째, 혁신적 R & D가 없으면 서비스 개발에 실패할 수 있다.  레저소비자들이 알파그라타에 만족했다면 이 모델의 후속 신제품에 연구 개발에 집중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레저 제품에 대하여 선택하고 집중하여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레저 서비스 소비자들은 민감한 소비자들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시장 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탐스 슈즈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스타벅스에서 일했던 짐 에일링을 영입해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였다. 결국 202012월에 이 회사는 채권단 공동 관리 체제로 바뀌었다.

  언제쯤 다시 탐스가 예전 모습 그대로 우리 곁으로 귀환할지 모른다.

 

  나는 탐스처럼 착한소비를 유도하는 레저 제품 회사를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미국 서부 항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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