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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어떻게 코로나에 맞서 싸웠나?

아이언써클 2023. 6. 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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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머물던 집 베란다. 북유럽

2020년 전 세계 호텔 & 리조트 매출 6,100억 달러(2019년의 절반 수준)
2020년 글로벌 관광객 수 4억 명(2019146천여 명)

 

 위의 수치가 나타내듯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관광 및 호텔 시장은 급속하게 위축되었다. 에어비앤비도 예외가 아니었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 초기에 매출이 급감하는 위기를 경험하였다.

 

코로나 초기에 힘들었던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첫째, 에어비앤비는 기존에 잘나가던 호텔, 숙박, 그리고 미디어 사업을 중지하였다. 아울러 팬데믹 초기에는 인력을 4분의 1이나 삭감하는 구조 조정을 시행하였다. 임원들의 임금 또한 50%에서 100%까지를 삭감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둘째, 에어비앤비는 집 근처 여행지에 집중하는 상품 개발에 몰두하였다. 에어비앤비가 소위 ‘go near’ 불리는 전략을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320km 미만의 거리에서 이루어졌던 에어비앤비 예약 비율이 50%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에서도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갈 수 있는 숙소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셋째, 에어비앤비는 집에 대한 개념을 재설정하였다. 과거 집은 주거 공간의 개념이 강했다. 이 회사는 집으로의 여행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객들한테 소개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그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집이 새롭게 상품화되었다. 이에 따라서 에어비앤비는 대도시보다는 전원도시 상품을 확대하여 개발하였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한 달 살기와 같은 상품들을 계속 개발하여 다른 사람 집에서 한 달 살면서 그 집과 지역에 대한 로컬 문화를 익힐 기회를 제공하였다.

 

 

에어비앤비는 구조 조정, 집에 대한 새로운 개념 설정과 상품화를 통하여 빠르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2023년 기준 에어비앤비의 1분기 매출이 182천만 달러로 22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는 월스트리트의 많은 분석전문가가 추정했던 179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또한 1분기에 11,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21년도 동기 1,900만 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주당순이익(EPS)18센트로 월스트리트 전망치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왔다(한국경제, 2023510).

 

에어비앤비가 코로나 때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공유경제 시스템때문이기도 하다. 공유경제의 기본은 다른 사람이 가진 자산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그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기본 체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회사의 보유 자산에 큰 손실을 보지 않게 한다. 코로나 초기 전 세계 호텔들의 숙박률은 대부분 4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위험 상황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가 팬데믹 시기에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사적 전용공간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면서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에어비앤비의 주요 매출은 도시지역에서 이루어졌다. 팬데믹 이후에는 비도시지역 숙소에 오히려 많은 상품을 개발하여 출시했다.

 

 팬더믹 이후 출시한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 상품 예약도 계속 인기를 얻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친목을 형성하는 여러 프로그램은 계속 인기를 얻을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레저활동 액티비티, 요리, 독서 토론 등과 같은 체험 활동 프로그램의 특화는 에어비앤비의 매출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휴가 때에 즐거운 마음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떤지요?

 

필자가 머물던 곳.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러비앤비 호스트집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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