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眞我)를 찾는 방법: 루퍼트 스파이라

명상하기 좋은 곳, 천룡 골프장Ⓒ 개인소장

 

  명상은 참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루퍼트 스파이라라는 세계적 명상 지도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가 쓴 책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 책은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님이 번역한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입니다.

 

루퍼트 스파이라 저(김주환 역)Ⓒ교보문고

 

  루퍼트 스파이라가 누구인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1960년생으로 영국의 예술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도자기 예술가이자 명상 지도자입니다. 그는 실제 예술가로 명망이 높습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스파이라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참석하는 베단타학파의 철학 공부 모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 베단타 철학은 8세기의 인도 철학자인 샹카라가 정립한 철학 사조입니다.

 

 

루퍼트 스파이라Ⓒ 교보문고

 

  이는 기본적으로 비이원론(non dualism)을 표방합니다. 비이원론이란, 세상의 모든 현상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보는 관념입니다. 몸, 마음과 영원이 나눠진 것이 아니라, 하나(oneness)라고 봅니다. 베란타 철학의 영향을 받은 스파이라는 인간의 무한 존재성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두고 명상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가 주장하는 핵심은 현재의 경험, 느낌, 감각을 직접 경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스파이라는 이러한 ‘알아차림’을 통하여 ‘직접적인 길(direct path)’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주환 교수님은 진정한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행복의 존재는 알아차림을 알아차림 속에 있습니다. 내가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상태가 진짜의 ‘나’입니다. 저는 이를 ‘참나(眞’我)라고 부릅니다.

 

  스파이라가 주장하는 나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 방향입니다. 첫 번째는 순수한 의식으로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상적 삶에서 순수한 의식과 실제 내가 경험하는 것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명상이란 산속에 들어가서 앉아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 알아차리는 것을 알아차림은 순수 의식과 실제 경험의 통합적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스파이더가 이야기하는 ‘깨달음’이란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그냥 알아차리기 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명상은 신비스럽거나,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행위가 아닌, 존재 그 자체 입니다.

 

  김주환 교수님은 스파이라가 말하는 알아차리는 존재를 ‘배경 자아’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기억 자아와 경험 자아와는 다른 존재입니다(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배경 자아는 인식의 주체이자 경험의 주체 입니다. 배경 자아는 공적인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충만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면 소통 연구의 대가, 김주환 교수님Ⓒ연세공감

 

 

  스파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영화 극장 내 스크린에 비유합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온갖 장면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 장면들이 사라지고 나서도 꾸준하게 한 장소에 있는 존재하는 것은 스크린뿐입니다. 그것은 여러 장면을 그저 흘러가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알아차리는 것을 알아차림을 통하여 진정한 나를 인식하게 됩니다.

 

 

  삶이 불안한 사람들은 진짜 나를 알아차릴 때 불안의 근원에서부터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알아차림의 의미를 되새기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 알아차리기에 대한 알아차림은 명성과 기도의 핵심이며 영원한 평온함과 행복으로 향하는 직접적인 길이다.”

 

명상Ⓒ Iri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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