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fulness

어떻게 불안을 이길 수 있나?: 인문학의 힘

아이언써클 2023. 7. 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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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작가의 첫 에세이,Ⓒ교보문고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김진명 작가의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에 나오는 인문학의 내공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김진명 작가는 그의 에세이에서 인문학이 가진 힘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중 하나는 ‘외면의 힘 입니다. 이는 지식, 지위, 돈, 외모 등 눈에 보이는 외향적 면을 말합니다. 이 힘은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이 초라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은 가지면 가질수록 여러 가지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힘은 ‘내면의 힘’ 입니다. 고급 차나 화려한 집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는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힘을 말합니다.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의 타협에 능한 사람입니다. 이 힘을 가진 이는 ‘나는 더 이상 돈의 집착하지 않겠다.’, ‘돈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라는 거센 다짐을 합니다. 그들은 돈을 추구하기보다는 나의 삶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시간을 쓰고자 하는 굳은 다짐을 합니다.
  내면의 힘은 가지면 가질수록 그 사람의 가치가 더욱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는 내면의 힘의 표상으로 ‘디오게네스’를 이야기합니다.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해를 가리지 말고 비켜 달라는 이야기할 정도의 내공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누구입니까? 그는 최상의 정복자요, 세상에서 가장 많은 힘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알렉산더 대왕은 외면의 힘을 상징하고, 디오게네스는 내면의 힘을 상징합니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무엇으로 살까요? 이들은 실용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삶을 공부합니다. 이들은 삶에 대해서 반성하고, 삶이 나가는 길에 대해서 성찰하는 것을 즐깁니다. 물론 인문학 전공자들도 현실의 벽 앞에서 상당히 불안해합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어떻게 밥벌이할 것인가에 대하여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불안을 다르게 봅니다.
 

“불안은 인간존재의 조건”

 

개인 소장 사진, 오사카

 
 
그렇기에 인문학도는 자신의 가치관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패와 푸대접을 오히려 즐기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삶 자체가 그들의 중요한 전공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주로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잘 돌아가는 겁니까?”

 
그들은 세상이 잘 돌아가고 일이 잘 풀리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상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인문학도는 우리 인간은 불안 위에 세워진 존재라는 것을 아는 자들입니다. 존재가 불안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의 삶 자체는 평탄한 날들로 채워질 수 없습니다. 삶의 굴곡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인문학도에 공부 방식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김진명 작가가 던진 불안에 견디는 법에 대한 화두를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눈치채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불안을 견디고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인문학 공부라는 것입니다.
 
저는 인문학은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우리 삶을 해체하는 또 다른 명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명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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