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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여, 어서 와라!: 마키아벨리의 가르침

아이언써클 2023.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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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원작 직사(비엔나)(f. MJ님)

 
제가 많은 애착을 갖고 공부하는 분야가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는 우리 삶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불안’이라는 심리적 기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하이데거는 인간을 ‘피투성(被投性)’ 존재’라고 했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인간은 의지와 상관없는 많은 상황과 환경에서 고민하고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저는 인문학은 우리가 봉착하는 많은 난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해결처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의 핵심은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질문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문화, 역사, 그리고 철학에서 다루었던 여태껏 살아온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나의 삶과 대비해 보아야 합니다. 인문학은 우리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한 단계 상승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올바른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지 않는다면 어둠 속에 가려진 존재가치와 의의라는 빛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 화두는 인문학적 공부를 통하여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문학 고전 중 하나가 <군주론>입니다. 이 <군주론>은 왕이 어떠한 덕목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책략, 술책, 처신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군주론>에 대한 해석을 포스팅할 생각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마키아벨리입니다. 그는 피렌체의 유명한 외교관이었습니다. 그는 한때 잘 나갈 때에는 피렌체의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는 제2 서기장이었습니다. 그는 잘 나가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메디치 가문이 복원되어 권력을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전 정부의 고위직이었던 마키아벨리는 현 정부의 전복 음모에 휘말리며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히는 처지가 전락하게 됩니다.
 
1512년에 그는 본인이 근무했던 곳에서 가까운 바르젤로 감옥에 투옥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오랜 시간 동안 온갖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그가 당했던 가장 악명 높은 고문은 ‘날개꺾기’입니다. 그는 이 고문을 무려 6차례나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게 됩니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모진 고문의 현장

 
“시련이야, 어서 와라! 절대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는 내공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감옥을 나온 후에 시를 통해 모든 상황을 익살스럽게 이야기할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에 대하여 그가 강조하는 바는 ‘아모르 파티’입니다.
 
이 아모르 파티는 라틴어의 3대 경구이기도 하지요. 원래 뜻은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입니다. 중요한 점은 현재 힘들고, 큰 고난과 시련이 와도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나가고, 연봉을 많이 받고, 성공하여 남들의 칭송을 받는 높은 위치에 올랐을 때만 나의 삶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렵고 시련이 닥쳐와도 나를 사랑하라는 것이 아모르 파티의 원래 뜻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워도 그것을 웃고 넘기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살면서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때로는 마키아벨리처럼 모함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때 ‘그런데도’ 정신이 필요합니다. 저는 마키아벨리를 통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라는 철학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여러분들이 처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겨낼 것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쳐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이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시면 연세대학교 김상근 교수님의 책을 읽으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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